1.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작 (제1차의 성공, 그다음 단계로)
1967년,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경험하던 시기였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박정희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도약기’에 들어설 준비**를 한다. 그 결과, 더욱 규모 있고 전략적인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이 수립된다.
이 시기부터 한국은 단순히 원조에 의존하던 국가에서 ‘산업화와 수출 중심의 자립경제’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경제개발은 이제 실험이 아니라 ‘국가의 당연한 방향’이 되었고, 박정희 정권의 정당성 역시 경제 성과에서 입증받고 있었다.
2. 제2차 계획의 목표와 핵심 전략
제2차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국민소득의 대폭 증대 – 1인당 GNP 200달러 달성 목표
- 수출 확대 – 수출액 10억 달러 목표
- 산업구조 고도화 – 중공업 및 기초산업 기반 구축
-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강화 – 도로, 전력, 통신망 등 확충
- 농촌 개발과 농가소득 향상 – 도시-농촌 격차 해소 시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가 못사는 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이 없고,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과학기술과 생산성 향상을 중심에 둔 전략을 강조했다.
3. 실행 전략: 수출지향 + 인프라 집중 + 산업 육성
박정희 정부는 ‘계획경제’ 방식으로 정부 주도의 집중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무역 확대**, **산업체계 구축**, **교육과 기술인력 육성**에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였다.
주요 실행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 무역의 날 제정(1964) → 수출기업 격려
- 국가무역진흥공사(KOTRA) 설립 → 해외시장 개척
- 경공업 중심 → 중화학 공업으로 전환 준비
- 울산공업단지, 구로공단 등 산업단지 확대
- 기계, 화학, 섬유, 시멘트, 조선산업 육성
-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확충
이러한 정책은 단기 수출 증가뿐 아니라, **장기적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4. 주요 성과 (5년간 이룬 눈부신 발전)
제2차 계획의 결과는 숫자와 현실 모두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 GNP 성장률: 연평균 9.7% 달성
- 수출액: 2.5억 달러(1966) → 10.5억 달러(1971)
- 1인당 GNP: 125달러 → 280달러로 상승
- 공업생산 증가율: 연평균 18% 이상
- 도로 연장: 4만km 이상 확충
- 전력 공급량: 두 배 증가
특히 수출 10억 달러 돌파(1971)는 당시 개발도상국으로서는 기적 같은 성과로 평가되었으며,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전 국민에게 자리 잡았다.
5. 이 시기의 대표 정책 – 수출 드라이브와 기술 교육
박정희 정부는 **수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했다.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에는 **금융 지원, 세금 감면, 외화 제공** 등 특혜를 부여했고, 이로 인해 삼성, LG(금성), 현대 등의 기업들이 이 시기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또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공업고등학교, 기술대학, 실업계 고등학교를 집중 설립하고, 정부 차원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확대되었다.
6. 한계와 과제 (산업화의 명암)
제2차 계획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한계도 존재했다:
- 농촌 경제 소외: 도시-농촌 격차가 오히려 심화됨
- 외채 증가: 개발 재원을 위한 차관 도입 확대
- 환경 문제: 공단 주변의 오염 문제 시작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한국 경제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은 시기’**로 평가된다.
7. 결론: 한국 고속성장의 토대를 다진 결정적 5년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공업국가**로 전환하는 출발점이었다. 이는 단순히 경제 지표의 상승을 넘어, 국민의 사고방식, 기업의 경영전략, 정부의 역할까지 바꿔놓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계획을 통해 "우리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다. 준비만 되면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고, 이것은 **새마을운동, 중화학공업 육성,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후속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산업화 기반은 이 시기의 결정들이 이룬 결과이며,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그 전환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