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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무엇이었나? (중화학공업과 기술국가로의 도약)

Long live the Republic of Korea 2025. 5. 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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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작 (압축성장의 본격화)

1972년, 대한민국은 이미 빠른 경제성장을 경험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자립 경제 국가로 보기엔 부족한 면이 많았다. 당시 경제는 섬유, 봉제, 신발, 가발 등 **경공업 중심의 산업구조**였고, 원자재와 핵심 기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정부는 더 이상 단순 조립 산업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2~1976)을 출범시킨다.

이 계획은 단순한 성장 목표가 아니라, **산업의 고도화, 기술자립,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개혁의 성격을 띠었다. 특히 이 시기부터 한국 경제는 ‘중화학공업화’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2. 정책의 핵심 목표와 전략

제3차 계획의 핵심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산업구조의 고도화: 중화학공업 집중 육성
  • 기술자립 기반 확보: 기계, 전자, 화학 등 핵심 산업 기술 국산화
  • 수출 확대 및 외화 자립
  • 고용창출과 소득증대
  • 균형발전: 지역별 산업단지 확충

박정희 대통령은 이 시기부터 “선진국은 기술과 공업이 있다. 우리도 반드시 따라잡아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중화학공업화 선언(1973)'**을 통해 국가 자원을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3. 중화학공업화 정책의 본격화

1973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중화학공업화 선언”을 발표한다. 이 선언은 한국 산업정책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는 이정표였다.

육성 대상은 다음의 6대 산업군이었다:

  1. 철강 산업 – 포항제철(현 포스코) 대규모 확장
  2. 기계 산업 – 공작기계, 산업기계 생산기반 구축
  3. 조선 산업 – 현대조선, 대우조선 등 세계적 조선소 육성
  4. 자동차 산업 – 현대자동차, 기아차 본격 양산 체제 돌입
  5. 전자 산업 – 삼성, 금성(LG)의 반도체·가전 개발 시작
  6. 석유화학 산업 – 여천, 울산 지역 석유화학 단지 조성

이 정책을 통해 한국은 비로소 ‘원자재–기계–제품’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산업구조**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4. 주요 산업 기반 시설의 건설

제3차 5개년 계획은 **전국을 산업지도로 바꾸는 전환점**이었다. 이 시기에 건설된 대표적 산업 시설은 다음과 같다:

  • 울산공업단지 – 정유, 자동차, 화학, 조선의 메카로 발전
  • 포항제철 제2기 확장 – 철강 생산 능력 폭발적 증가
  • 창원기계공단 – 국산 산업기계 기술력 향상
  • 여천 석유화학 단지 – 정밀화학 기반 형성
  • 부산항, 인천항 확대 개발 – 수출입 물류 효율성 증대

이러한 인프라의 확충은 단순한 경제적 기반을 넘어서, **한국 경제의 독립성, 안정성, 확장성**을 가능케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5. 성과와 숫자로 본 변화

계획 기간 동안 한국 경제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지표를 기록했다:

  • 연평균 GNP 성장률: 10.3%
  • 1인당 국민소득: 276달러(1971) → 526달러(1976)
  • 수출액: 10.5억 달러 → 28.5억 달러
  • 공업생산 증가율: 연평균 15% 이상
  • 중화학공업 비중: 전체 산업 생산의 30% 돌파

이 수치는 단순한 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은 이제 가발, 신발, 섬유 수출국에서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산업국가로 전환하고 있었다.

6. 과제와 비판 (고도성장의 그림자)

물론 이 시기에도 구조적 문제는 존재했다:

  • 대기업 중심의 성장 – 재벌 체제의 기틀 형성
  • 빈부 격차 심화 – 도농 간 불균형 지속
  • 외채 증가 – 산업시설 확장을 위한 차관 의존
  • 노동 문제 확대 –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문제

이러한 문제들은 이후 제4차 계획 시기와 전두환 정부 시기로 이어지는 구조 개혁의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7. 결론: 산업국가 대한민국의 토대를 세우다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대한민국이 **‘기술’과 ‘산업’ 기반을 갖춘 국가로 전환한 시기**였다. 포항의 용광로, 울산의 조선소, 창원의 기계공장은 단지 산업시설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심장**이었다.

이 계획 없이는 현대자동차도, 삼성전자도, 포스코도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그 속도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지만, **압축 성장을 통한 산업 자립**은 이 시기에 본격화되었고, 오늘날 한국의 경제 위상은 그 초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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